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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비……?””사천 당가의 당비를 말하는 것인가?””그렇습니다.”당비의 이름이 나오자 노미림은

약간 놀랐으나 별 걱정은 하지 않았다. 그가 비록 구주십오객의 일 인이라 하나 절대 그 한 명

으로 흔들릴 거사가 아니었다.”그라면 별 걱정은 없는데 무엇이 문제인가요?”노미림의 말에 공

택은 침중한 안색으로 말을 이었다.”당비에 대한 대비는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황산에서 그

들을 막을 준비도 다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이없게 그들을 막지 못했다는 전서가 황산에서 날

아왔습니다.””그게 무슨 말인가요?””전서구와 함께 하나의 그림이 날아왔습니다. 그 그림을 종합

해 본 결과 그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그라니요?”노미림의 물음에 공택은 한숨을 내쉬며 대

답했다.”남궁철을 말하는 것입니다.”남궁철이라는 이름이 나오자 모두의 얼굴이 놀란 얼굴로

.”그는 세가를 오래전에 떠나 은거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말 남궁철이 확실한가요?””확실합

니다, 검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모습이 추혼마검이 확실하다 했습니다.”노미림이 공택의 대

답에 약간 경직된 얼굴을 했다. 남궁철은 전대의 고수이자 남궁 세가가 배출한 희대의 검객이다.

지금의 남궁효웅보다 더욱 무서운 검객인 것이다. 노미림의 안색이 변하자 악중패가 조용히 미

소를 지었다.”상재결은 어디에 있나?”악중패의 질문에 공택은 공손히 대답했다.”지금 삼원의

원주들과 함께 이곳으로 오고 있는 중입니다.””상재결을 보내라, 그리고 삼원 중 이혼원(離

魂院)과 함께…….”악중패의 말에 공택은 약간 놀란 얼굴로 대답했다.”상 호법님을 말입니까

? 거기다 이혼원을 보내면 전력의 손실이 크다고 생각됩니다.””상대가 남궁철이니, 그 정도

의 대우는 해주어야지. 안 그런가?””재미있군, 흑살마객(黑殺魔客)과 추혼마검(追魂魔劍)이

라…, 후후후!”공택은 자신감을 보이는 그들의 모습에 땀을 닦았다. 도대체 남궁철이 누구인

가? 전대 무림의 고수이자 모든 검객이 알고 있는 천하 오대 검수 중 한 명이다. 그런 남궁철

을 가볍게 생각하는 그들의 모습에 공택은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일어났다. 노미림은 악중패

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걱정을 덜었다는 생각에 공택을 바라보았다.”이제 다른 이야기가

또 있나요?””아! 하나 있습니다. 노고산으로 가던 세가의 무리들은 놓쳤다는 보고입니다.

“노고산에 들어간 것으로 생각됩니다.””그럼,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겠군요. 이미 노

고산은 텅 비어 있으니까요.”노미림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걸어 나갔다. 새벽

의 공기가 시원하게 전신을 감싸고 있었다.’오늘…….”나는 원망이나 원한은 없단다. 나의 형

제들이고 나의 가족이기 때문이다. 그저 이렇게 만든 세상이 원망스럽구나…, 미림아, 너는

절대 외가에 원한을 갖지 말아라. 그들은 네 가족들이다.’언젠가 어머니에게 세가를 원망하

지 않느냐고 물었을 때 해주셨던 말이었다. 이미 나이가 차 어느 정도 생각을 가질 때 우연

히 아버지의 죽음과 지금의 자신을 알았다. 그때의 슬픔은 어린 마음에 견디기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