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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했다고 돌았다.마상위는 고개를 흔들며 빈민촌에 들어가고 있었다. 허름한 판잣집들

과 때가 묻은 얼굴로 돌아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마상위는 가난했기

에 가난함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었다.그렇기 때문에 가끔 외출을 할 때면 언제나 그

지방의 빈민촌을 지나가며 아이들에게 적은 돈이지만 그래도 일 문짜리를 하나하나

쥐어준다. 그게 어느새 그의 버릇이 되어버렸다.동전을 받고 환하게 웃는 아이들의 모

습을 바라볼 때면 자신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그런 마상위를 동생들이

보면 언제나 정이 많다며 그런 잔정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럴 때마다 고개를 흔

들며 말을 무시했다. 적과의 싸움에서 마상위의 손은 누구보다 냉혹했으며 차가웠기

때문이다. 싸움과 일상적인 생활의 잔정을 확실히 구분하는 그였다. 그렇게 빈민촌을

지나 강변을 따라 걸었다.마상위는 길을 걷다 나무 그늘이 시원하게 되어 있는 곳에

앉아 쉬었다. 전서구에 적힌 내용에 따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상대가 이곳에

나타날 것이다.마상위는 긴장감보다는 호기심에 주위를 둘러보며 강줄기에 시선을 고

정시켰다.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젊은 고수 초일, 마상위는 하태영과 비등하게 싸

웠다는 이야기에 호기심이 생긴 것이다.’검술이 뛰어나다…, 혼자 오길 잘했어!!’마상위

는 흑천대 오십 인을 데리고 가라는 막사동의 말을 무시하며 혼자 온 것이다.그는 하

태영과 막사동의 말을 듣고 오랜만에 무인을 만났다는 생각을 했다.초일은 어린 나이

부터 수많은 전투 경험을 가진 무인이다. 그런 무인을 쉽게 만날 수 없다는 생각을 했

기 때문에 마상위는 혼자 왔고 지루하지만 기다림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었다.초일은

강변을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무림맹에 있는 동생을 생각하자 수많은 생각이 머

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무엇보다 어떻게 변했는지 그것이 가장 궁금했다. 이런저런 생

각으로 길을 걷자 보기에도 시원해 보이는 커다란 버드나무 밑에 있는 한 명의 중년

인이 보였다.삼십대에서 사십대 초반으로 보이고 그렇게 눈에 띄는 용모는 아니나 은

연중에 풍기는 기이한 이질감에 시선이 고정된 것이다. 중년인의 눈 역시 자신을 살피

고 있자 초일은 중년인을 의식하며 길을 걸었다. 어느새 거리가 일 장 정도로 가까워

지자 중년인이 말을 걸어왔다.”초일인가?”초일은 중년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궁금

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자신의 이름을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집마전에서 왔네.”중년인이 초일의 행동에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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