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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초일의 길을 막고 있었다.”으아아압!!”초일은 답답한 마음에 소리를 지르며 수십

개의 검기를 일으키며 파천단원들을 베어갔다. 그 모습이 성난 호랑이를 연상할 정도

로 엄청난 기세였다. 하지만 파천단원들은 그런 초일의 모습을 보고는 더욱 차가운 살

기를 일으키며 초일을 상대했다.초일은 자신의 검기에도 파천단원들이 길을 열어주지

않자 더욱 화가 났다. 그리고 장항의 몸이 땅에 쓰러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나는

자네에게 사과하고 싶어, 함께 있고 싶다.’초일은 장항이 쓰러지고 장항을 상대하던

파천단원이 자신을 공격하기 위해 오는 모습을 보았다. 초일은 마음속으로 외쳤다.

자신이 가라고 했을 때 고개를 저으며 웃던 장항을…, 그를 보냈어야 했다고 말이다.

초일의 눈에서 분노가 타오르고 있었다. 강호에 나와 처음으로 자신이 아는 자가

죽었다. 그것도 자신이 보는 앞에서…, 초일은 그 일을 절대 허락할 수 없었다. 초일

의 몸이 하얗게 타오르고 있었다.구잔월은 초일의 상태가 흥분으로 인해 수많은 허

점을 보이자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공격해 들어갔다. 입가에는 미소를 그리며,

구잔월은 초일의 심장이 눈앞에 보이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초일의 시체를 포

로 만들어 먹을 것이라 속으로 다짐하고 다짐했다. 그만큼 십여 명의 수하를 잃은

슬픔은 컸다.구잔월은 멍한 눈으로 장항만을 바라보는 초일이 어리석게 보였다. 이

미 죽어 있는 시신에 연연한다는 것은 그만큼 감정이 많다는 뜻이다. 잠시나마

초일의 차가우면서도 살을 떨게 할 정도로 커다란 살기와 정신에 눌린 자신을 우

습게 생각했다. 결국 사람이란 자신과 관계된 사람이 죽으면 동요하고 마는 것이

다. 구잔월은 그렇게 생각했다.”크아아악!”구잔월은 초일의 비명 소리에 초일을

바라보았다. 검에 꼬치가 되어 있으리란 상상을 하면서 즐거운 기분으로 바라보

았다. 하지만 그런 그의 눈이 믿을 수 없는 얼굴로 변했다.갑자기 괴성과 함께 초

일의 손에 들린 검이 수많은 선을 그렸다. 수십 개의 초승달 모양의 경기를 만들

어내며 초일의 주위를 감쌌다. 구잔월에게는 그렇게 보였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가짐과 동시에 수십 개의 달들이 사방으로 폭사해 나갔다.순간 구잔월은 믿을

수 없는 현실을 보아야 했다.초승달은 희미하지만 분명하고 선명하게 다가왔다

. 수하들의 비명 소리가 귓가에 들리며 두 눈 사이로 하나의 달이 다가오는 것

을 보았다. 검을 들어 막아보았지만 검날이 달과 마주치자 조금씩 베이는 것이

보였다.마치 거짓말 같은 일이었다. 귀에서 들리는 비명 소리도 잠잠해졌다. 온 힘

을 다해 달을 막으려고 했으나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