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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아버지가 권력을 버리고 예전의 아버지로 돌아온다면 남궁자운은 불의 지옥에 들어

가라 한다 해도 따를 생각이었다.”하겠습니다!”남궁자운의 말에 남궁지는 미소를 지었다. 그

때까지 남궁자운은 아버지의 마음이 어떤지 알지 못했다. 그리고 그 웃음의 의미도 몰랐다.

그 일 이후로 남궁여화는 구금 생활에서 벗어나 무림맹 객청에 머물게 되었다. 그리고 남궁

자운은 가끔씩 그녀를 찾아가 건강을 확인했으며, 남궁지에게 찾아가 여동생의 혼인에 대해

말을 했다. 하지만 남궁지는 그저 고개만 흔들었다.남궁자운은 그런 남궁지에게 남궁여화를

세가로 보내자고 말했다. 여기보다 세가가 더 그녀에게 편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남궁지는

고개를 흔들며 며칠 후에나 그런다고 말했다.남궁자운은 며칠 후에라도 남궁여화를 세가로

보낸다는 말에 기쁜 마음으로 남궁여화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 남궁여화도 주위 사람들의 시

선이 별로 좋지 않아 여기보다 세가가 편하다며 좋아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의 눈앞에 노

구서가 나타났다.”네게 한 가지를 부탁한다고 했을 것이다.””그렇습니다.””노구서를 네 손으

로 죽여라.”남궁자운은 멍하니 노미림을 바라보았다.”제 아버지는 어떻게 돌아가셨나요?”

노미림의 싸늘한 말에 남궁자운은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면사를 하고 있었지만 그 눈

매는 여화를 꼭 닮았다. 남궁자운은 그때의 일을 상기하며 가만히 서 있었다.”네가 죽이지

않았느냐!”시원일의 외침 소리가 남궁자운의 귓가에 들렸다. 남궁자운은 그 목소리에 고개

를 끄덕였다.”그래…, 내가…, 내가 이 손으로 죽였지……!”남궁자운의 말에 노미림은 싸늘한

얼굴로 말했다.”제 어머니는 세가를 원망하지 않았어요, 언제나 제게 가족이라는 말을 해주었

죠. 하지만 전 그렇지 않아요, 그저 명예를 위해 가족을 버린 남궁 세가를 용서할 수 없어요!

노미림의 말에 남궁자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 말에 사실을 인정했다.”그렇지, 우리는 가족

을 버렸지, 그 명예라는 것 때문에 말이지…, 허허허!!”십 년 전 남궁 세가의 가주로 올라서

며 많은 것을 바꾸었다. 그동안 아버지 남궁지가 불러들인 외부의 고수는 모두 돌려보내

고 오직 세가의 식솔들만을 데리고 살아왔다. 그리고 무사의 수도 최소로 줄였으며 무림맹

에서의 활동도 자제했다. 아버지의 모습을 따르고 싶은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그런 남궁

자운을 남궁지는 죽는 순간까지 탓했다. 언젠가 힘을 줄여 봉변을 당하는 날이 있을 것이

라고 언제나 말하던 아버지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제 아버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저는

당신이 바라보는 아버지를 알고 싶어요.”노미림의 말에 남궁자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