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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갈 거야? 보니까 여기 계속 있지 않을 거 같은데?””글쎄…, 몸이 다 회복되면 내

려가야지.”우운비는 초일의 말에 밖으로 나가며 말했다.”그때는 나도 가자, 여기

있기 싫다. 알았지?”초일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승낙을 하자 우운비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연화봉으로 올라갔다. 그의 모습이 사라지자 초일은 고개를

흔들었다. 아무래도 매일 찾아와 저렇게 떠든다면 감당하기 힘들 것 같았기 때문

이다.그렇지만 저렇게 떠드는 우운비의 마음도 이해가 갔다. 우운비는 대화를 나

눌 수 있는 친구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렇게 쉴새없이 떠드는 우운비의 모습에

천여랑의 얼굴이 떠올랐다.자신의 옆에서 떠들던 그녀의 작은 입이 생각나자, 초

일은 미소를 짓고 침대에 누웠다. 벌써 해가 서산에서 천천히 어둠을 남기며 사

라져 가고 있었다.’천소저는…, 잘 지내고 있겠지.’절강성(浙江省)의 천왕성(天王

城).천왕성의 외성은 저녁 시간이 가장 활동적이다. 외성은 많은 사람들이 오갔

으며, 유동 인구가 많았다. 외성의 동쪽은 천왕성의 일반 무사들이 수련하는 연

무장과 잠을 자는 가옥들이 마을을 이루고 있었으며, 서쪽은 일반인들이 지내는

가옥이 많았다.그리고 외성의 중심가는 시장을 형성하고 있었으며 북쪽으로 대

로를 따라가면 내성의 문이 나온다. 내성은 언제나 조용했으며 해가 지면 문이

닫히고 아침에 열릴 때까지 그 문은 열리지 않았다.천왕성 내성의 깊숙한 곳에

있는 천씨 일가의 가옥에 자리한 정원에 천여랑은 가만히 서서 인공 호수 안

에서 노니는 잉어들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동정심…….’천여랑은 취의 경

장이 아닌 홍의의 화려한 무늬가 들어가 있는 궁장을 입고 있었다. 그녀의 옆에

는 시비인 듯한 두 명의 젊은 여성이 조용히 서 있었다. 문득 그녀는 품속에서

낡은 천조각을 꺼내 들었다. 그 천을 바라보는 그녀의 표정이 복잡하게 변해

갔다.그 천 조각은 초일이 자신의 다리에 묶어 준 것으로 피가 묻어 있는 지저분

한 모습 그대로 그녀는 가지고 있었다. 한참을 바라보던 천여랑은 소중히 품속

에 갈무리하고 깨끗한 바위에 앉았다.초일과의 일들을 생각했다. 그러자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그러다 생각이 신무명을 따라 성에 오는 것에 이

르자 다시 무겁게 변했다. 성에 오는 내내 마차에서 그녀는 고민했다. 천여랑은

자신이 정말 흔한 동정심으로 그를 대했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하

지만 아직까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