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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일은 검을 들어 막아 갔다. 검과 장이 부딪치자 쩡 하는 소리가 들리며 충격을 이기

지 못하고 초일은 한 발 물러섰다. 양기수 역시 한 발 물러서며 초일의 정심한 내공에

놀라 절명장을 시전하며 달려들었다.’애송이의 내공이 이렇게 정심하다니, 생각보다

더한 고수이구나. 만약 애송이가 오귀와의 대결에서 내공을 소모하지 않았다면 필히

내가 패했을 것이다!”그런 생각이 들자 양기수는 자존심이 상했다. 그것이 오기로 변

해 폭풍처럼 몰아치기 시작했다. 초일은 검으로 그의 장을 막아 가며 양기수의 빈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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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노렸다. 하지만 빈틈이 나타나지 않았다. 빈틈이 생겨 빠르게 검을 찌르면 그것이

자신을 유인하기 위한 허초로 오히려 공격을 당하자, 명성은 가만히 있다고 생기는 것

이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했다.지금까지 자신의 상대로 현천검이 최고의 고수였다. 하

지만 오늘 이곳에서 귀마라는 새로운 고수를 만나자 강호에는 이런 고수가 모래알처

럼 많을 것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뛰었다.동생을 찾는 목적 이외에도 새로운 목표가 생

긴 것이다. 초일은 수세에 몰리는 가운데서도 자도준과 양기수를 비교했다. 현천검은

부드럽다, 하지만 귀마는 강하게 불어닥치는 파도와 같다고 생각했다.둘의 실력은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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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 모든 면에서 우세했다. 경험이나 초식을 사용할 때의 나가고 들어오는 것이 간

결했다. 자신이 조그마한 틈을 보인다면 그 역시 놓치지 않고 파고들었다. 벌써 초일

의 소매는 그의 장세에 말려 사라진 지 오래이다.초일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긴장감이 주는 즐거움에 빠져들었다. 양기수는 초일에 대해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

었다. 자신의 장법을 막을 때 쓰는 것이 아미파의 난파검법 같기도 했고 무당파의

소청검법과도 유사했다.그리고 자신의 약점을 찔러 들어오는 검법은 공동파의 복마

검법과 유사했으며 칼날이 기울어져 번개같이 빠르게 들어오는 것은 해남파의 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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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 비슷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가끔 공격해 들어오는 검법이 전혀 듣지도

보지도 못한 검법이라는 점이었다. 그럴 때마다 당황한 자신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백여 초가 지나가자 해가 어느새 하늘 중앙에 올라와 있었다.초일은 시간이 지나자

내공이 모자라는 자신이 불리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 벌써 두 번이나 그의 장법을 반복해서 보았기에 어느 정도 파악이 끝난 상태였다.

그리고 기회는 세 번째로 반복할 때이다.양기수는 직감적으로 이 녀석의 내공이 부

족하다는 것을 알았다. 이렇게 길게 싸운다면 내공의 바탕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숨이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