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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를 밟았다.소무진은 자신의 뒤를 밟는 위풍단을 눈치 채고 속도를 의식적으로 약간씩 늦

추었다. 좀 더 쉽게 따라오게 하기 위함이다.[장소는……?]소무진의 전음에 윤불이는 외로

운 좌수를 펄럭이며 전음으로 대답했다.[십여 리 떨어진 폐장입니다.]윤불이의 전음에 소

무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흩어진 모든 인원은 폐장으로 모일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뒤

를 따라온 위풍단을 죽인다고 소무진은 생각했다.능풍운은 별다른 의심이 들지 않았다.

자신의 임무는 위치만 알면 되기 때문이다. 그들이 어디로 가는지 그 장소만 알면 바로

철수할 생각이었다. 무엇보다 섬멸하려 해도 적이 만만하게 보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서

른 명이 광범위하게 퍼져서 삼십 장 간격으로 뒤를 밟다 보니 들킨다는 생각은 아예 하

지도 않았다.”단주님, 느낌이 이상합니다!””뭐가 말인가?”폐장에 들어가는 인원을 확인

하고 좀더 폐장을 살피기 위해 가까이 접근할 때 옆에 있던 대원이 능풍운에게 말을 걸

었다.”너무 조용합니다.””조용한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저들은 숨어드는 인원이다.

숨는 자는 당연히 조용히 하는 것이 아닌가?”능풍운의 말에 대원은 조용히 입을 닫았

다. 능풍운은 경험이 없었다. 그것은 사실이다. 병법이나 전술이라는 것을 모른다. 글도

처음 위풍단을 맡았을 때 능풍운은 많이 당황했다. 며칠 동안 남궁우를 따라다니며 여러

가지를 익혔으나 그것은 아주 미미한 수준이다. 능풍운은 주위가 조용하자 조금 더 깊

이 들어가기로 했다. 분산되어 넓게 퍼져 주위를 조금씩 좁히며 들어가고 있었다.위풍

단의 단원이 된 왕정(王政)은 남궁 세가의 일급 무사이다. 어릴 때 가난한 집안 사람

으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것이 싫어 집을 나와 남궁 세가에 들어온 지 이십 년이

지나 겨우 일급 무사에 들 수 있었다.피나는 수련과 고난의 시절이었다. 그런 왕정은

능풍운이라는 젊은 놈이 상관으로 온 것이 몹시 불쾌했다. 거기다 이런 단체를 이끈

경험이라곤 전혀 없는 놈을 그저 무공만 높다고 단주 자리에 앉힌 것 자체가 잘못이

라고 생각한 그였다. 이런 자리는 경험이 많은 사람이 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단주라면 이렇게 사람들을 분산시키지도 않을 것이고, 더 깊게 들어가지도

않을 것이다!’그렇게 생각하며 투덜거릴 때 왕정은 붉은 노을 같은 것이 눈앞에 스

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입이 막히며 자신의 목젖을 뚫고 나오는 붉게 변한 검신

이 보였다.’컥…! 함…, 함정……?’소무진은 폐장으로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