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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한동안 초일과 사적인 이야기를 한 후에 자리에서 일어났다.장찬이 나가자 초일은 한동

안 집 안에 있다가 갑자기 느껴지는 강렬한 기운에 자신도 모르게 발걸음이 그곳으로 향했

다. 대나무 숲을 헤치며 앞으로 걸어갈 때 초일은 눈을 크게 떴다.대나무 숲의 약간 벌려진

사이에 일 장 정도 크기의 공터가 있었다. 초일의 눈에는 그 공터보다 그 공터 속에 서 있는

인물만이 보였다. 대나무와 조화되어 검을 들고 있는 모습은 초일에게 너무나 강하게 다가

왔다. 특히 귀밑머리가 반백이라는 것이 특징이었다.그 인물은 초일이 가까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지 아니면 알면서 그러는지 검을 눈앞에 세우며 앞으로 내려쳤다. 순간 초일은,

기운이 순식간에 나타났다 짧은 시간에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잠시의 시간이 흐

르자 굉장한 돌풍이 불었고 주위의 대나무가 비명을 지르며 잎을 떨어뜨렸다.”어떤가…

“놀라운 검기상인(劍氣上人)입니다.”남궁효웅은 자신이 펼친 것이 검기상인의 한 종류라

는 것을 알아보는 초일에게 약간 놀란 시선을 주었다. 대체로 무학이란 비슷한 경지가 아

니면 알아보기 어렵다. 이것이 일반적인 결과이다. 남궁효웅은 검을 검집에 넣고 초일의

모습을 살폈다. 그리고 초일의 눈빛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자네가 초일인가?””

초일입니다.””나는 남궁효웅이라 하네.”초일은 남궁효웅이라는 말에 놀라는 얼굴을 했다

. 그도 수없이 많이 들은 이름이기 때문이다. 구주십오객 중 유일하게 별호에 제(帝)라는

명예를 가지고 있는 검객은 남궁효웅뿐이기 때문이다.이십 세라는 어린 나이에 제령문을

멸하고 삼십도 안돼 검강을 구사한 남궁 세가의 무학 천재 남궁효웅의 소문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고수로 평가된다.”장 사형이 말하길 검강을 구사하는 기남아라 하던데

사실인가?”남궁효웅은 다른 뜻이 없었다. 그저 장찬의 말처럼 어렵고 힘든 검강의 경지에

초일이 어린 나이에 들었다는 것에서 궁금했던 것이다. 초일은 이것도 하나의 인연 같

다는 생각에 솔직하게 말했다.”저도 사실 이것이 검강인지 잘 모릅니다. 단지 사람들이

말하길 검강이라 해서 그런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의문이 들었습

니다.””한 번 보여 줄 수 있겠나?”초일은 남궁효웅의 말에 검을 손에 쥐고 기를 모았다.

거대한 기운이 일어나며 바람과 강한 기운을 동반하자 주위의 대나무들이 요란한 소리

를 내며 흔들거렸다. 그리고 초일의 검신이 하얗게 빛나기 시작하며 그 빛이